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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 성령께서 지휘하신 오케스트라 - 몽골 홈리스 센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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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5-09-24 03:33 조회2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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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지휘하신 오케스트라 - 몽골 홈리스 센터의 기적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이성칠, 김연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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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편이 박사학위를 마치고 저희 가족은 미국 남가주 어바인을 떠나 몽골로 향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낯선 땅에 왔을 때만 해도 미국에서 접했던 '커피브레이크'라는 방법이 이곳에서 복음의 도구가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5년간 동역자들과 울란바토르의 을찌트 홈리스 센터를 찾아 복음을 전하고 제자훈련을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굳게 닫혀 있던 그들의 얼굴이 복음을 들으며 환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우리도, 그들도, 매주 함께 천국잔치를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질문이 자라났습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먹여줄 것인가? 이제 이들이 스스로 말씀의 양식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 끝에 커피브레이크를 통해서 그들이 진정으로 자라도록 돕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커피브레이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남편과 저는 온라인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인도자 워크숍과 성경발견학습 특강을 들으며 준비했습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은 사역자들과 함께 본문을 묵상하고, 질문을 만들고, 나눔을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뇌 손상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과연 본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사역자들조차 어떤 그림도 그릴 수 없었습니다. 주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많아야 10명 정도겠지' 했던 예상과 달리 무려 25명이 모였습니다. 당황스러웠고 처음 보는 얼굴들도 많았습니다. 찬양을 인도하며 계속 물었습니다.
"여러분, 정말 예수님을 영접하신 게 맞으시죠? 성령께서 함께하심을 확신하시나요?" 아무도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쩔 수 없다. 25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할 수밖에…(커피브레이크는 본래 소그룹 성경공부인데 말이죠!!)  눈 딱 감고 준비한 질문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역시나 답을 못 찾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아, 이거 큰일인데... 우리 멤버들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질문을 더 쉽게 해야 하나...' 속으로 조마조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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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성령께서 일하셨습니다  나눔이 시작되자마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 도입 질문부터 주옥같은 고백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질문 하나하나에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두세 번째 질문에 이르렀을 때, 제 편견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들 안에 있던 대답들과 진리로 인도하는 질문들이 만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습니다. 마치 성령께서 직접 지휘하시는 오케스트라 같았습니다.

나눔을 마치고 찬양하자고 했더니, 한 자매가 제안했습니다. "왕 중의 왕을 함께 부르면 어떨까요?" 25명이 하나 되어 기쁨의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리더 형제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선생님, 성령님이 목구멍까지 가득 찼어요!" 옆에서 듣던 사역자들도 고백했습니다.
"글을 좀 못 읽으면 어때요? 답을 좀 못 찾으면 어때요? 그 안에서 성령이 일하시는데요!"

어떤 분들은 커피브레이크를 지적이고 고상한 성경공부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홈리스들과 함께 성령의 축제를 이 곳 몽골 땅에서 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오직 성령 외에 누가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그날 이후, 저는 압니다. 성령께서 일하실 때, 우리의 모든 계획과 염려는 부질없는 것임을. 그리고 그분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연약한 자들을 통해 가장 위대한 일을 행하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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