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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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3-12-12 00:50 조회1,3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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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게 되면
출애굽기의 발견 2를 마치며
김지선
샌디에고 센터
나이차가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토들러의 엄마로 오랜시간을 지내다보니 진득하게 앉아 깊이 묵상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잊은지 오래였다. 언제라도 ‘엄마’라고 부를때 달려가줘야 내 심신이 편안해서 긴 시간을 필요치 않는 단순한 생각과 정보처리만 하게 되고 점점 깊이 묵상하는 것 조차 귀찮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살다간 영적으로 메말라 죽을수 있겠다 싶을 때, 커피브레이크는 하나님이 동앗줄처럼 내려주신 한 줄기 희망이었다. 성경이든 책이든 심지어 묵상지 조차도 그냥 쓱 읽고 넘기는것에 너무 익숙해 졌을때, 말씀을 질문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또 습득한 내용과 연결하는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이 얼마나 내 머리와 영을 채우고 가슴을 뛰게 했는지 모른다.
‘출애굽기’라고 하면 흥미진진한 역사이야기를 떠올린다. 10가지 재앙을 통해 역동적인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홍해를 건너는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 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벅차오른다. 그러나 나의 출애굽기는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그것도 내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기가막힌 탈출이야기', 딱 그만큼 이었다. 그 이후를 배우는 ‘출애굽기의 발견 2’는 시작부터 지루하고 답답한 광야 생활이다.
40년간 광야를 헤메이며 하나님께 반항하고 회개하기를 반복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성막과 규례 등에 관한 말씀은 가슴으로 내려앉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머리로만 이해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그러나 커피브레이크의 공부를 통해서 우리가 기억 해야하는 진짜 이야기가 이집트를 탈출한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언약을 맺고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열심.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불평하고 금방 돌아서서 죄를 짓지만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조금씩 믿음이 자라는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그 사이 신앙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는 중보자로 성장하는 모세. 그 모든 이야기가 이제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의 나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절절히 다가왔다.
무엇보다 성막 건축을 지시하시고 제사장 직분에 종사할 사람들을 세우시는 과정에서 놀랍도록 섬세하시고 구체적이신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보았다. 하나님은 내가 막연하고 두리뭉실하게 하나님을 믿기를원치 아니하신다.
하나님의 뜻 알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늘 세심히 일러주시고 이끌어주시고 다 예비하신 후에 나의 순종을 기다리신다. 항상 혼자 무언가를 맨땅에 헤딩하듯 힘들게 알아내서 아둥바둥 일해야만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는 내게, 다 책임져 줄테니 그저 따라만 오너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큰 은혜이고 위로였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내가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원해야 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이나 매일의 QT 등을 통해 항상 말씀을 듣고 보는 것에 게으르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의무감이나 습관이 되지 않고 드라마의 다음편을 기대하는 마음 이상으로 말씀을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가득차기를 바란다. 또한 목이 곧은 백성과 같지 아니하고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매 순간 멈춰서 나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기억하려 애쓰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훈련을 더욱 해야겠다. 내가 순종하지 못할 때는 내 뜻이 하나님보다 앞서 하나님의 뜻을 가릴 때이다. 미처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전에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마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바를 모를 때도 물론이지만, 하고싶은 일이 너무나 확고하고 분명할수록 더욱 멈춰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러면 내가 그토록 원했던 것과 분명했던 생각이 한없이 작고 어리석음을 깨달을 때도 있고, 한 생각에만 매몰되어 전혀 바라보지 못했던 다른 길을 보여주시기도 하신다.
출애굽 이후의 성경을 볼 때, 처음에는 한심하시리만치 죄짓기를 반복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집중하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공부가 계속될수록 출애굽기를 통해 보여주시는 애절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 묵상하게 되었다. 감히 마주할수도 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보잘것 없는 나를 그토록 만나고 싶으셔서 방법을 계획하시고 알려주시려는 그 마음. 수없이 반복되는 나의 죄를 단번에 해결하고, 더 깊고 친밀하게 만나고 싶으셔서 예수님을 보내주신 그 마음.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나의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라고 행여 내가 잊을까 끊임없이 말씀하시며 애타게 기다리시는 그 마음. 나의 아이들이 불완전한 내 마음과 뜻이라도 그것을 몰라주면 그토록 서운하고 답답한데, 완전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모르는 나를 보시며 얼마나 애가 타셨을까.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그의 생각을 꿈꾸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청년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마지막 날에'라는 찬양이 있다.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리라 주의 영이 임하면'. 열정 가득한 그때엔 나이가 들어도 계속 꿈을 꾸는 노인이 되는 것이 쉬울 줄 알았는데, 중년이 된 지금 아비의 나이에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그러나 내가 어디에 서 있어야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알려주시고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게 되면 모세처럼 노년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힘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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