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 [서부-제14회 커피브레이크 국제 컨퍼런스] 우리들의 천국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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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3-07-23 00:26 조회1,2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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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천국 연습
김현정
아름다운교회
꿈같은 사흘이 지났습니다. 말씀 속에, 찬양 속에, 서로를 감싸주는 사랑과 배려 속에, 그리고 그 위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푹 젖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했고,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이렇게 말씀 속에서 말씀이 그려주시는 삶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항상 축복입니다. 바깥 세상이 어떠하든 우리는 천국을 만들고 누리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천국연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컨퍼런스에 도착하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은 약해질대로 약해져 주저앉기 직전이었습니다. 영적 전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오지 말까도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지옥인데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 은혜 받고 나누러 오시는 분들께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엔 신나서 신청을 하고서는 변덕을 부리는 제가 못마땅했고, 상황을 쥐고 흔드는 마귀에 휘둘리는 저는 더 못마땅했습니다. 컨퍼런스 참석하겠다고 몇 달 전부터 회사에 신청해둔 휴가는 또 어쩔 것인가!
일정을 앞두고는 ‘평안한 마음’만이 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그러나 휘저어진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행사장에 들어왔건 컨퍼런스 행사장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소그룹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그 자체로 은혜였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이석증을 이기고 날아오신 인도자님, 그보단 가깝지만 역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오신 네바다 집사님, 연륜만으로도 믿음의 승리를 증거하시는 이웃 교회 장로님, 찬양의 은혜가 넘치는 집사님, 예쁜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씀의 맥을 짚어주시는 사모님, 그리고 이번 행사 대표이신 조윤희 권사님. 어느 한곳 구멍이 없어 ‘나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침 저녁 예배마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첫날 김민순 목사님의 <요한계시록 배경 연구> 강의는 요한계시록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바탕을 깔아주셨습니다. 둘째날 진행된 선택강좌들에서는 커피브레이크 소그룹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알짜배기 지식과 정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예배와 행사에서 받은 은혜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이 모든 행사를 계획하고 빈틈없이 진행하신 행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 행사 위에 기름을 부어 은혜로 충만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소그룹에서, 식사자리에서, 행사장 구석구석에서 허물없이 서로의 이름을 묻고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이 ‘심판의 책’이 아니라 ‘사랑의 책’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심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도 주의 백성들을 사랑으로 교훈하고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요한계시록은 마지막을 위한 책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주의 백성들의 공동체, 교회에 주신 말씀들은 되새길수록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이 컨퍼런스로 부르신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행사장에 오기까지 끈질기게 저를 괴롭힌 것은 관계의 문제였습니다. 그것도 교회내 다른 지체와의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었습니다. 저도 억울하고, 그도 억울할 것이며, 저도 피해자이고, 그도 피해자라 생각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시비비가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갈라진 마음으로 서로를 불편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저도 그도 주의 자녀 된 사람으로서 드러내놓고 갈등을 표출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서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린다는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제게 예수님께서 “교회가 무엇이냐?” “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시니 가슴이 찔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안의 사랑이 그다지도 작았음을 아프게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진리 위에 세워진 사랑입니다. 주님은 그 사랑으로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인정하고 용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다음 질문은 “네 안에 그런 사랑이 있느냐?”였습니다. 넙죽 “사랑이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대답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믿음이 좋았던가요? 컨퍼런스의 은혜가 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것 같습니다. 할렐루야!
컨퍼런스에서 발견한 사랑을 품고 돌아가 저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 예수님이 살아계시니 그 빛이 새어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시면 먼저 다가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천국을 연습하고 돌아간다는 사람의 의지가 이것밖에 안되느냐 책망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명해 보렵니다. 이곳의 천국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만든 천국이고, 다른 공동체로 만나면 그곳에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또 다른 천국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교회에서, 커피브레이크 소모임에서, 직장에서 저는 경험했던 천국을 그리며 또 천국을 만들려 할 것입니다. 한번 연습한 일이니 조금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 한번 역사하신 하나님이 가만 계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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