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소그룹을 인도할 것인가?_이 이스라엘이 그 이스라엘 맞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4-04-06 01:36 조회78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최선미 사모
한국 커피브레이크 대표
“사모님~~~ 큰일 났어요!”
어느 날,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반을 편성하며 나누던 권사님이 너무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와 저를 부르며 큰일 났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아니, 권사님 왜요. 무슨 일이예요?” 라고 물었더니,
이번 학기(2023/ 하반기)조 편성을 했는데, 아무래도 A조는 사모님이 맡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인즉, 소그룹 조원들의 구성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조 편성표를 보니, 반편성을 하시던 권사님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나이가, 30대부터 40대, 50대, 60대, 70대 후반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을 하고 싶다고 신청하신 분들은 이러했다.
이웃 교회에서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오신 분, 중국에서 한국에 오신지 이제 1년 되신 70대 후반의 중국 교포 자매님, 미국 얼바인에서 살다가 오신 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집사님, 보험업계에서 최고의 판매여왕 집사님 등, 모두가 개성이 강한 분들이셨다. 게다가 미국에서 살다 오신 분 외에는 단 한 분도 커피브레이크의 경험이 없는 분들이었다.
더 더욱 어려운 상황은, 앞으로 나누게 될 소그룹 본문이었다.
이분들과 사도행전 후반부의 다섯 과를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을 해야 하는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도행전으로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 했던 여러분들이 쉽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 학기에서 진행된 사도행전을 중간에 내용도 전혀 모르는 분들과의 소그룹이라...
도대체 어떻게 인도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첫 번째 커피브레이크 소그룹시간이 되었다.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소그룹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이제 교회에 출석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중국 교포 할머니였다.
그 분은 한글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르고, 구원의 확신도 없었다. 그리고 한글을 모르니, 본문의 내용을 누가 읽어주지 않으면 알 수도 없어, 어떤 질문을 해도 나눔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소그룹 시간에는 늘 입을 다무시고, 우리의 나눔을 들으며,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신기한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읽지도 못하는 성경책을 꼭 들고, 누구보다도 먼저 가장 일찍 나와 소그룹 자매님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나는 이 중국 교포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궁금해서 여쭈었다.
“할머니, 성경공부에 오시니깐 어때요?”
“사모님! 너무 재밌어요.”
“뭐가 재밌어요?”
“몰라요. 그런데 재밌어요.”
“난 아무것도 몰라”
라며 궁금한 것을 물어봐도 되냐는 것이었다.
“사모님! 여기(성경을 가리키며)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이, 요즘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그 이스라엘인가요?”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때 마침 이스라엘에 전쟁이 터져, TV뉴스에서 이스라엘 전쟁에 관한 소식들을 많이 방송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런데 할머니가 소그룹에서 들었던 이스라엘이란 소리가 TV에서 말하는 그 이스라엘과 연결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여겨졌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되냐며
“어떻게 요만한(손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글 안에 이만한(손으로 큰 원을 그리며)의미가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너무 재미있다며, 다음에도 꼭 또 하고 싶다고 하셨다.
소그룹을 시작하며, 내가 가장 염려했던 할머니가 오히려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잊을 수 없는 분이 되었다.
정말, 참 소그룹의 인도자는 성령님이셨다.
그 성령님은 글을 하나도 모르는 할머니에게도 감동을 주시고, 은혜를 주시고, 역사하여 주셨다.
나는 그런 성령님이 눈물나게 고맙고,
오늘도 그런 성령님을 기대하고 의지하며 힘을 얻고,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인도의 자리에 나아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