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이 함께하는 계절 _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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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3-01-02 01:32 조회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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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이 함께하는 계절  

조윤희 / Coffee Break Ministry 대표



‘엄마, 남가주의 메말라 보이는 풍경이 너무 그리워요.’ 

오래 전 딸들과 함께 메마른 남가주와는 다른, 캐나다 서부의 아름답고 푸른 자연을 보면서 큰 딸이 한 말이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모습도 좋지만 늘 보아왔던 메마른 풍경이 그립고 보고 싶다고 했다. 캐나다에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몇일 있는 동안이었다. 로스 앤젤레스 공항에서 내려 집 가까이 왔을때 펼쳐지는, 가뭄으로 인해 나무와 풀이 메말라 바싹 마른 흙이 보이는 언덕들을 보면서 ‘엄마, 너무 아름답지않아? 눈물 날 것같아’ 하던 딸의 말이 떠오른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비를 기대하지만 더욱 메마름으로 가득해지는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사막기후의 캘리포니아이다.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호수, 척박한 색의 산과 들을 보면서 비 내리는 날을 그렸는데, 드디어 내가 사는 곳에도 겨울이라 가끔 비가 내린다. 지난 해보다 올 해 좀 더 자주 비 소식이 들려서 반갑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땅이 촉촉해질 정도로 비가 내렸다.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볼 수 있는 것도 요즘이다. 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안되는 거리… 서로에게 그었던 선이 안개로 인해 보이지않는다. 분리와 나눔이 안개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으로 녹아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과 언덕의 색이 바뀌고 있다. 비가 많이 내려서가 아니라 조금 내린 비가 색깔을 바꾸고 있다. 산의 나무들이 죽은 초록에서 밝은 빛을 내는 초록으로, 흙갈색의 바닥들이 봄빛 가득한 예쁜 연두빛으로 변하고 있다. 날마다 들판의 초록은 더 짙어간다. 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가을과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계절이 만들어지고 있다. 단풍이 더 짙어지는 나무, 겨울의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나무, 계절을 잊은 듯 꽃망울을 머금었다 터뜨리는 나무, 봄의 연두빛으로 물들어가는 언덕에서 여러 계절을 만난다. 그 모습들이 서로 어루어져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모든 것이 서로를 인정하며 치장하지않으며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 안있으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따뜻한 바람과 햇살과 비가 있어서.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을 가을대로, 겨울을 겨울대로 아름답다. 가을의 계절에 겨울의 모습이 있어서 안되고, 겨울의 계절에 봄의 모습이 있어서 안되는 것은 없다. 어떤 때는 두 계절이, 어떤 때는 세개의 계절이 공존하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커피브레이크 소그룹도 이런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람들이 소그룹 안에 있다. 비판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며 함께하고 있다.  ‘커피브레이크가 너무 좋아요. 저의 생각을 그대로,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도 판단하지않고 그대로 받아 줘서 편안해요’ 라고 하는 자매들도 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계절의 변화가 있다. 그 변화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다. 

그 모든 계절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기 때문이다. 

소그룹 안에서 서로 다른 계절의 사람들을 만난다. 소그룹을 함께 하면서 그 계절들의 변화를 보게 된다. 말씀이라는 단비와 소그룹의 따뜻한 돌봄과 성령의 함께 하심으로 우리의 나타내는 색과 모습에 변화가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며 어느 누구도 버리지도  포기하지도 않으신다. 아름다운 변화, 예수님을 닮은 변화. 우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있기때문이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커피브레이크를 통해 아름다운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꿈꾸어 본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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