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뼈 통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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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5-02-22 07:38 조회8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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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실
CBM Global 강사 및 고문
3년 전부터 가슴 중앙, 복장뼈 주변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생소한 이름의 복장뼈는 갈비뼈와 함께 흉곽을 형성해서, 심장과 폐를 보호하고 호흡 기능을 보조하며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돕는 몸의 중심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해서 복장뼈는 신체에서 가장 움직임이 적고 관절염도 잘 생기지 않는 부위라고 한다.
여러 병원을 찾아가도 의사들은 처음 보는 사례라며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얼마 후, 쇄골 근처에 혹이 생기면서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MRI와 CT등 여러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그렇게 막막한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었고 석 달 전부터 또 다른 혹이 자라기 시작했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이사한 지역에서 새로 만난 의사가 물리치료(physical therapy)를 권했고, 경험 있는 물리 치료사 덕분에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해 주신 가족들과 지인들 덕분에 하나님께서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을 깨닫고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15년 전 작은 딸이 큰 수술을 받고 퇴원한 날, 나는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에 급히 안아 들다가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아이를 돌보느라 병원에 바로 가지 못했고, 치료 시기를 놓친 채 재활치료도 받지 못했다. 그 후, 불편한 몸으로 다른 팔과 신체 부위를 활용하며 사역과 집안일, 손자 손녀 돌보기에 몰두하며 지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물리치료사의 말에 따르면, 장기간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왼쪽 어깨 대신 무의식적으로 복장뼈에 힘을 주며 생활한 것이 문제였다. 무거운 것을 들고, 밀고, 지탱하는 과정에서 복장뼈 주변의 뼈들이 움직이고 밀리면서 돌출된 것이 통증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주 3회 물리치료를 받으며 몸 전체에 힘이 균형 있게 배분되는 것을 느꼈고, 복장뼈의 통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제는 통증 없이 숨을 쉴 수 있음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치유의 손길에 감사를 드렸다.
오랜 세월 몸의 한 부분이 고장 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온전히 회복하지 않은 채 다른 부위를 사용하며 살아온 것이 결국 몸의 중심이 되는 뼈를 약화시켰고 온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성실함과 충성스러움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그 안에는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 대한 배려 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42년 동안 소그룹 공동체와 가정을 섬기면서, 몸 관리에 소홀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사역에서도 범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에서도 사역의 한 부분이 다치고 아파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도 있었을텐데,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신하며 그때 그때 닥치는 상황만 모면했던 것이 건강한 대처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픈 부분이 온전히 치유되고 재활 받아 온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었어야 했는데, 왜 쉼과 재활하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 해 볼 수 있도록 기다리는 여유가 왜 없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을 우선시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함께했던 공동체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의 미련함으로 병든 몸을 치유해 주시는 주님께, 공동체에 끼친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제부터라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가정과 소그룹에서, 나의 기준과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기뻐하고 축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연약한 지체가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주고,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복음이 살아 숨 쉬는 소그룹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욱 아름답게 확장되어 가는 푸른 꿈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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